■ “허리가 자꾸 뻐근해요”
일상에서 자주 듣는 허리 불편감
장시간 운전, 오랜 컴퓨터 작업, 반복적인 앉은 자세 등 현대인의 생활 패턴은 허리에 지속적인 부담을 준다.
‘허리가 자주 뻐근하다’, ‘앉았다 일어날 때마다 불편하다’는 호소는 더 이상 낯설지 않다.
허리의 피로는 단순한 근육 긴장으로 끝나지 않는다. 척추 정렬이 무너질 경우 호흡 패턴, 보행, 골반 정렬, 균형 감각까지 영향을 받아 전신의 리듬이 흔들리게 된다.
따라서 허리를 지탱하는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 통증 관리의 핵심이다.
■ 척추의 자연스러운 곡선이 가진 힘
S자 만곡, 단순한 모양이 아니다
우리 척추는 전·후면으로 완만한 S자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 곡선은 충격을 흡수하고 체중을 고르게 분산하는 생체적 장치다.
특히 허리뼈(요추)는 자연스러운 전만 곡선을 유지해야 균형이 무너지지 않는다. 이 곡선이 약해지면 다음 변화가 나타난다.
-
충격 흡수 저하 → 하루가 끝나면 허리가 무겁고 쉽게 피로해짐
-
중심축 불안정 → 상체와 골반 움직임이 따로 놀며 보상작용 발생
-
디스크 압력 증가 → 뒤쪽으로 압력이 쏠려 허리디스크·방사통 위험 증가
-
신경 통로 협소화 → 다리·발 저림, 당김 등의 신경 증상 유발
허리 전만이 무너지면 코어 강화만으로는 통증 해결이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 허리를 세우는 ‘신전 근육’의 역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척추를 붙잡는 힘
허리를 편안하게 세워주는 근육들은 몸 깊숙한 곳에 자리한다.
이 근육들이 약해지면 앉거나 설 때 허리가 금세 무너지고 불편감이 반복된다.
● 척추기립근
척추를 따라 길게 이어진 근육으로, 몸을 곧게 세우고 장시간 앉아 있을 때 허리가 접히지 않도록 잡아준다.
● 다열근
척추뼈 하나하나를 안정시키는 가장 깊은 속근육. 미세한 움직임을 지지하는 역할을 한다.
● 요방형근
몸을 비틀거나 옆으로 기울 때 중심을 유지하게 하는 근육으로, 약할 경우 허리가 한쪽으로 쉽게 꺾인다.
■ 신전 근육을 돕는 보조 근육들
허리 안정성은 단독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여러 부위가 협력하여 중심을 지지한다.
-
광배근 : 상체 뒤쪽을 넓게 감싸 허리의 뒤쪽 지지대 역할
-
대둔근 : 걷기·서기 동작에서 허리의 흔들림을 잡는 핵심 근육
이 근육들의 조화가 깨질수록 허리는 더 많은 힘을 감당해야 하며 피로감은 가중된다.
■ 허리 전만을 무너뜨리는 생활 습관
일상의 작은 행동들이 허리 구조를 바꾼다.
-
장시간 앉아 있는 자세 → 햄스트링·장요근이 짧아지고 복부 긴장 저하
-
한쪽으로 기대는 습관 → 다리 꼬기, 턱 괴기 등은 골반 비틀림 유발
-
스트레스성 긴장 → 허리 근육이 단단하게 굳어 전만 감소
이러한 생활 패턴은 허리를 무리하게 젖히는 방식보다, 자연스러운 곡선을 되찾는 접근이 우선되어야 한다.
■ 지금 바로 실천할 수 있는 허리 건강 습관
✔ 중립 척추 찾기
허리를 꺾기보다는 골반–척추–갈비뼈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위치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 신전 근육 깨우기
크고 화려한 동작보다 작고 정확한 움직임을 느끼는 것이 효과적이다.
✔ 엉덩이 근육 강화
대둔근이 튼튼하면 허리의 부담이 줄어들고 일상에서의 편안함이 커진다.
✔ 굳은 근육 스트레칭
짧아진 햄스트링과 긴장된 장요근을 풀어주면 허리가 더 자연스럽게 세워진다.
■ 결론: 허리는 일상의 중심이다
허리 통증의 핵심은 단순히 근육을 많이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척추의 자연스러운 곡선을 회복하고 그 곡선을 지켜주는 근육을 깨우는 것에 있다.
오랜 앉은 자세, 육아로 인한 구부정한 자세, 반복적으로 쌓인 피로 등으로 허리가 지쳐 있다면,
지금부터라도 척추 정렬과 신전 근육에 집중한 움직임을 시작해보는 것이 좋다.
허리는 우리 몸의 중심축이자 모든 움직임의 출발점이다.
작은 습관 변화만으로도 피로는 줄어들고, 걷고 서는 느낌이 훨씬 가벼워질 수 있다.
“허리를 이해하는 것”이 곧 건강한 일상의 첫걸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