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부정한 자세가 부른 소화불량…“생활 습관 점검이 먼저”

하루 종일 앉아 있다가 속이 더부룩하거나, 식사 후 답답함을 느끼는 이들이 적지 않다. 흔히 과식이나 기름진 음식, 스트레스를 원인으로 떠올리지만 전문가들은 ‘자세’ 역시 주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복부 압박하는 자세, 장기 기능 저하시켜
등이 둥글게 말리고 어깨가 앞으로 쏠린 구부정한 자세는 복부 공간을 좁힌다. 이로 인해 위와 장이 압박을 받으면 장기의 움직임이 둔해지고, 자연스럽게 소화 기능도 떨어질 수 있다.
장기는 일정한 공간 안에서 유연하게 움직여야 제 기능을 수행한다. 그러나 장시간 웅크린 자세를 유지하면 복부 내부 압력이 높아지면서 더부룩함, 소화 지연 등의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진다.
식후 ‘바로 눕기’는 금물
식사 직후 소파나 침대에 눕는 습관도 소화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몸은 중력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식후에는 등을 곧게 세우고 앉거나 가볍게 서 있는 자세가 위산 역류를 줄이고 소화 작용을 돕는 데 유리하다.
전문가들은 식후 20~30분 정도는 허리를 세운 상태로 앉아 있고, 가볍게 어깨를 돌리거나 복부 호흡을 통해 긴장을 완화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깊은 호흡은 복부 주변 근육과 순환을 자극해 장기 활동을 원활하게 만드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오래 서 있어도 안심할 수 없어
서 있는 시간이 길다고 해서 소화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한쪽 다리에만 체중을 싣거나 허리를 과도하게 꺾은 자세, 배를 앞으로 내민 자세는 골반과 척추 정렬을 무너뜨릴 수 있다.
이 같은 자세 불균형은 복부 압박으로 이어지고, 결국 장기 움직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신의 균형을 고려한 움직임과 척추·골반 정렬 유지가 중요한 이유다.
수면 자세도 영향…왼쪽으로 눕는 것이 상대적으로 부담 적어
수면 자세 역시 소화와 무관하지 않다. 엎드려 자거나 심하게 웅크린 자세는 복부를 압박한다. 특히 오른쪽으로 말려 자는 경우 위에 가해지는 압력이 커질 수 있다.
반면 왼쪽으로 편안하게 눕는 자세는 위 구조상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낮 동안의 자세 습관 개선이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소화는 전신 건강과 연결”
소화불량은 단순히 위장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어깨가 과도하게 말려 있지는 않은지, 허리가 지나치게 꺾여 있지는 않은지, 복부 근육이 지나치게 이완돼 있지는 않은지 등 전반적인 신체 정렬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몸의 균형이 바로 서면 호흡이 깊어지고, 이는 복부 움직임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자세 교정과 전신 근육의 균형을 잡는 운동을 병행한 뒤 소화 불편감과 함께 허리 통증, 피로감이 완화됐다는 사례도 보고된다.
전문가들은 “속이 더부룩한 날에는 약을 찾기 전에 자신의 자세와 생활 습관을 먼저 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며 “작은 자세 교정과 호흡 습관 개선이 소화 건강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조언한다.

